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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염을 예방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

sky sky Follow Feb 04, 2022 · 4 mins read
방광염을 예방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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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Wheel (2021, 겨울호)에 기고한 기사를 발췌하였습니다.


척수손상과 방광재활

척수손상이 되면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방광의 감각과 근육의 기능장애로 인해 소변저장과 배출에 문제가 생깁니다. 이 때 방광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기 때문에 잔뇨가 남아 비뇨생식계 관련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잔뇨가 신장으로 역류하게 되면 심한 경우 혈액투석을 받아야 할 수도 있고, 방광이 가득차서 과반사가 심하게 일어나는 경우에는 뇌출혈로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재활치료를 받아야하는 급성기에 합병증으로 인해 치료시기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척수손상이 되고나서 환자들은 방광의 내압을 낮게 유지하는 약물을 처방 받고, 청결 간헐적 도뇨법 (CIC: Clean Intermittent Catheterization)을 배우게 됩니다. CIC는 하루 4~6회, 300~400ml 정도의 소변이 방광에 찼을 때, 요도에 일회용 도뇨관을 삽입하여 잔뇨 없이 소변을 배출하는 방법입니다. CIC는2차 세계대전 이후 척수손상 환자들에게 널리 사용되면서 비뇨기계 합병증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었고, 신장이 망가지는 것을 막는 최선의 방광 관리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척수손상의 급성기가 지나면 일부 환자들은 소변의 기능을 되찾는 경우도 있으나, 방광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는 경우에는 앞서 말한 방광의 내압을 낮게 유지하는 약물을 매일 복용하고, CIC를 통해서 방광을 규칙적으로 비워줘야 합니다.

급성방광염과 만성방광염

하지만 외부에서 카테터를 삽입하는 CIC의 특성상 외부의 균이 요도를 통해 침입하여 급성 방광염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광염이 발생했을 때는 평소보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에서 냄새가 나고 색깔이 탁해지고, 아랫배가 쑤시는 통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방광염의 대부분의 원인은 대장균 (E.coli)이기 때문에, 소변배양검사를 통해서 세균에 맞는 적절한 항생제를 복용하면 짧게는 3일, 길게는 1주일 이내에 균을 사멸 시켜서 방광염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항생제를 잘못 선택했을 때는 균들의 내성의 생겨 치료가 어려울 수 있고 추가적인 합병증까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1년에 3번이상 방광염이 발생하는 경우를 만성 방광염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에는 장기간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방광염을 예방할 수는 없을까?

만성 방광염은 방광염을 치료하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재발되기 때문에, 항생제를 통해 방광염을 완벽하게 치료한 뒤 다시 방광염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생활습관을 반드시 개선해야 합니다. 만성 방광염을 예방하는 데 다음의 방법들이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것은 CIC전에 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입니다. CIC전에 손을 깨끗이 씻거나 멸균장갑을 사용해야 하고, 요도 주변을 깨끗한 물 티슈나 알코올 솜으로 깨끗하게 닦아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카테터의 끝이 미끄러져 손가락을 스치거나 다른 이물질에 닿았을 경우에는 반드시 해당 카테터를 폐기하고, 새로운 카테터를 사용해야CIC 과정에서의 세균감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방광에 좋은 건강식품을 복용하는 것 입니다. 흔히 방광염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 크랜베리는 대장균이 요로벽과 방광벽에 달라붙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비타민 C는 소변을 산성으로 만들어서 세균증식을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고, 옥수수 수염차는 방광과 요도의 수축을 감소시키고 요로 결석의 배출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방광에 도움이 되는 건강식품들을 매일 꾸준하게 권장량에 맞게 섭취해주면 몸 안의 면역이 강화되어 방광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크랜베리나 비타민C를 너무 과다 복용하게 되면 결석과 같은 부작용이 생기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방광에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 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자주 접하는 술, 커피, 홍차, 탄산음료는 방광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음식의 섭취를 피해서 방광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것이 방광염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네 번째는 변비를 예방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 입니다. 변비가 있으면 대변의 단위 부피당 세균의 밀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방광염을 유발할 수 있고, 직장에 머물러 있는 딱딱한 대변이 방광을 자극하게 됩니다. 변비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장마사지 운동을 시행하고, 섬유질이 많은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배변 후 휴지로 닦는 방향을 앞에서 뒤로 하여 항문으로부터 질 쪽으로의 세균의 이동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실천하기 쉬운 방법은 내 몸에 들어가고 나오는 수분의 양을 관리해주는 것 입니다. 방광염에 걸리게 되면 가장 많이 듣는 해결책이 “물을 많이 드세요” 인데, 이는 소변으로 방광벽에 붙은 세균을 씻겨 내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 하루에 7~10잔 정도의 물 (1500~2000ml)을 섭취하는 것이 방광염 예방에 큰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평소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아 화장실에 가지 않는 습관은 방광 내 세균이 오래 증식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적어도 4~6시간에 한 번씩은 주기적으로 화장실에 가야하고, 소변이 마려울 때는 오래 참지 말고 바로 보는 습관을 가진다면 건강하게 방광을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내 몸의 수분 관리를 도와주는 습관성형 어플리케이션, 마이워터

저는 척수손상 (흉수 4번)으로 CIC를 하고 있는데, 최근 5개월간 방광염이 수차례 재발되는 증상을 겪었습니다. 매번 수분섭취와 배출의 양을 일일이 기억하여 관리하려고 노력했지만 다른 일을 하다 보면 어느 새 소변을 볼 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했고, 수분을 관리할 수 있는 앱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실제로 수분섭취만을 관리하거나 배뇨일지를 따로 기록하는 앱은 있지만, 이 두 항목을 동시에 관리하고 물 섭취와 배뇨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을 가진 앱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척수손상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방광염 예방을 위해서 “마이워터”라는 앱을 직접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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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워터의 사용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하루의 수분섭취를 컵 단위로 기록하고 (종이컵 1컵 기준, 약 200ml) [그림1], 배뇨의 양을 그 때 그 때 입력 [그림2]해주면 됩니다. 혹시나 오랜 시간 물을 마시지 않거나, 소변을 보지 않았을 때를 대비하여 앞서 수분을 기록한 시점을 기준으로 물 섭취는 1~3시간, 소변배출은 4~6시간 내에 알람 시간 (CIC 시간)을 설정하면 [그림3], 스마트폰의 푸시 알람 [그림4]을 통해서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기록들은 특정 기간내에 통계 자료를 통해서 특정기간 (3일/1주일/2주일) 동안 충분히 물을 마시고 배출하고 있는지 확인 [그림 5]할 수 있고, 이는 사용자에게 큰 동기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만약 병원검사를 앞둔 시점에서 배뇨일지를 작성해야 하는 경우에도 마이워터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절박뇨에 대한 정도를 0단계부터 4 단계까지 세부지정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에 종이로 작성하던 배뇨일지를 대신하여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소변정보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이워터 내의 건강 뉴스레터 [그림6]를 통해서 방광에 좋은 음식들이나 요실금 예방에 좋은 운동방법 등 방광에 유용한 건강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이워터는 현재 구글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합니다. 평소에 방광을 건강하게 관리해야 하는 척수손상 장애인 분들과 만성 방광염으로 고생하시는 환자분들을 위해, 마이워터가 건강한 방광 습관성형에 조그마한 도움을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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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다운로드

구글 플레이스토어 - 마이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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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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